학부 시절 때 (3) – 압축(?) 수강의 3학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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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….
조기졸업할 조건을 만들어놓고도 그냥 나는 4년을 다녔다 (…?)
그 이유 중 하나는 대학원 면접 준비였고, 또 다른 하나는 1년 빨리 졸업한다고 뭐 당장 할게 없었기 때문이다.
(3학년 겨울 계절을 두 개 들었으면 조기졸업 가능이었는데… 한 개만 들어서 2학점 모자란 상태로 4학년을 갔다. 그럼 조졸을 포기하고 4학년을 어떻게 살았느냐.. 그건 4편에서!)

3학년이 되기 전, 겨울 계절학기로 C++ 프로그래밍을 수강했다.
뭔가 절대 안 열릴만한 과목이 열렸다기에 망설이지 않았다….
계절학기 답게 숙제의 주기는 참 짧았고, 압축적으로 C++를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.
(다른 OOP 언어를 먼저 배우면 헷깔린다는데, 다행히도? 별로 헷깔리진 않았다)

3학년이 되고 “오직 6학기 조기졸업”만을 생각한 나는…….
1학기 때 객체지향설계패턴 (OODP), 알고리즘, OS, DB, 컴파일러, 임베디드프로세서응용 이라는 전공몰빵의 22학점의 삶을 살았다.
(이 중 컴파일러는 4학년 과목이다….. 교수님이 3학년인데 왜 듣냐고 해서 조기졸업하려고 한다 해서 수강 승인을 받았던 기억도..)

3학년이 되니 좀 실험 과목이 생겼다. 임베디드프로세서응용… 이라고 arm프로세서 기반의 실험 보드로 프로젝트 하나 구상해서 짜는 과목이 있다. 리눅스 같은 OS에 의존하는게 아니고, 좀 더 로우레벨에서 레지스터 건든다거나 이런 식으로 짰던 기억이… (실험 과목이 하나쯤은 있어야 학기가 재밌어진다는건 진리인가 봄)
(임베디드프로세서시스템 이라는 다른 과목이 2학기에 있는데, 이건 리눅스 기반으로 하는거..)
OODP야 뭐 자바 응용판…..이었고, 알고리즘은 열심히 따라간 덕에 재밌게 했었고… OS도 재밌었고… DB도 괜찮았고………..
문제는 컴파일러였다. 어디서 ‘컴공과라면 컴파일러는 들어야지’라는 소리를 들어서 호기롭게 신청하기는 했는데… 같이 듣는 사람들은 거의 다 4학년이다.. 그것도 좀 한다 하는 선배들……….
22학점을 들으면서 전공 6개의 과제를 해내야 하는 나와… 그것보단 좀 더 시간 투자가 가능한 선배들…
(돌아보면 이 때부터 밤새서 쫙 하고, 방전되서 아침에 뻗어있는 패턴이 몸에 박힌거 같다….)
이 때의 프로그래밍 경험은 차후에도 꽤 도움이 됐다. 취미로 파서 같이 뭘 분류하는 프로그램 짤 때도 물론이었고….
여담으로 다른 과목 프로젝트 때문에 마지막 선택과제를 포기했더니 A0를 받았다.. (눈물)

눈물겨운 3학년 1학기를 끝내고… 2학기는 좀 널럴하게 수강신청했느냐? 라고 한다면 당연히! 아니었다…
전공을 몰아서 듣는 고통과 쾌감을 같이 즐긴 나는…. (!???) 소프트웨어공학, 웹개발, PL, 운영체제실습, 임베디드시스템프로그래밍, 디지털시스템설계…. 또 전공 6개의 삶을 택했다.
소프트웨어공학이나 웹개발은 뭐 적당히 넘어갔고.. PL도 원래 2-3학년 때 듣는 거니까 크게 힘들진 않았고 (사실 PL듣고 컴파일러 듣는게 학과 커리큘럼이었는데, 그걸 거꾸로 들으니 PL은 참 편했다.)… 임베디드시스템프로그래밍은 응용을 들었었기 때문에 크게 다르진 않았고….
문제는 4학년 과목인 운영체제실습과 처음 생긴 2학년 과목인 디지털시스템설계였다.
운영체제실습은 꽤 어려웠고, 내가 바본가…? 라는 생각을 엄청 하게 만든 첫 과목이었다. 내가 기초가 부족했다 라는걸 참 많이 깨닫게 해줬고, 그 덕에 많이 배웠다. (여담으로 이 과목도 컴파일러와 마찬가지로 쟁쟁한 선배들이 너무 많았다…)
디지털시스템설계는 논리설계실험이 없어지면서 생긴 과목인데, 안 듣고 넘어가기는 아쉬워서 3학년이지만 듣게 되었다. VHDL을 처음으로 접해본 과목인데 이 것도 FPGA로 실제 실험을 하는 과목이라서 꽤 재밌는 과목이었다. (실험 과목은 안 피해가는 나란 사람…)

두 학기 모두 전공이 1개씩 A0고 나머지는 A+이라는 꽤 괜찮았던 성적….을 주었는데, 성적이라는 건 결과물이고 결국 내가 잘 배웠느냐 라는게 중요한데…. 정신 없기는 했지만 그만큼 짧은 시간에 많이 성장했다고는 생각한다.
(1학기는 컴파일러가 A0, 2학기는 소공이 A0… 이 교수님께 들은 4개 수업 중 2개는 A+, 2개는 A0……..
사실 이 교수님의 수업은 A0까지는 어렵진 않지만, A+을 받기 위해선 완벽을 기해야한다는 말을 들어왔던 터라……. 크게 아쉽진 않았다. 두 개라도 받은게 어디야…)

(4편 예고)
이렇게 빡시게 3학년을 보내서 졸업학점을 2학점만 남긴 나는…
4학년 때 뭐하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…….
(하지만 고민할 필요는 없었죠..?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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